‘짧은 영상’ 쏟아지는 시대…‘맥락 없는’ 논란, 이대로 괜찮을까 [D:이슈]


박서준·장원영 등

찰나의 순간이 야기한 태도 논란

1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길이의 영상을 통해 경험을 공유하고, 또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시대다. 이것이 SNS 또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타고 빠르게 확산이 되면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때도 있다.

높아진 효율성은 반갑지만, 이것이 의외의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프레임 안에 담긴 짧은 찰나의 순간이 오해와 억측을 낳으면서, 억울한 논란에 휩싸이기는 스타들이 생겨나고 있다. 짧은 영상을 소비하는 네티즌들의 태도까지도 지나치게 가벼워지는 것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배우 박서준이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무대인사에 나선 가운데, 짧은 분량의 한 영상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무대인사 속 한 장면을 포착한 이 영상에서는 박보영이 박서준에게 머리띠를 권했고, 박서준이 이를 거절하는 듯한 모습이 담긴 것이다. 이것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이 되면서 박서준의 무성의한 태도가 지적의 대상이 된 것이다.

해당 영상에는 두 사람의 대화 내용과 전후 사정 등 디테일한 부분은 담기지 않았으나, ‘팬도, 박보영도 민망했겠다’라는 추측성 가득한 의견들이 이어지면서 이것이 ‘박서준의 태도 논란’으로 확산이 됐다. 결국 박서준이 팬카페를 통해 이 머리띠가 박보영의 것인 줄 알았으며, 스프레이를 많이 뿌려 두피가 아파 머리띠를 착용할 수 없었다는 해명 아닌 해명을 해야 했다.

앞서는 장원영이 공항에서 이동하는 모습이 담긴 순간포착 영상이 그의 태도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이동하는 장원영을 향해 한 어린이가 가까이 다가가며 접촉을 시도했고, 논란 장원영이 주변을 살피자 근처에 있던 스태프가 아이를 말리는 모습이 담긴 것이다. 이 역시도 수십 초에 불과한 짧은 분량의 영상이었고, 이것이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장원영의 태도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벌어졌었다.

팬이 촬영한 짧은 영상은 아니지만, 과거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방영 당시 공개된 메이킹 영상 속 한 장면이 뒤늦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 스태프가 휴대폰을 만지며 대본을 들고 있고, 안보현이 이를 바라보는 장면이 스쳐 지나갔는데, 일부 네티즌들이 ‘안보현이 스태프에게 대본을 대신 들게 했다’라고 해당 영상을 분석하면서, ‘안보현이 스태프에게 갑질을 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추측까지 이어졌다. 해당 스태프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휴대폰과 대본을 보며 스케줄을 설명 중이었다고 해명하면서 논란이 일단락됐지만, 캡처 등을 통해 해당 장면이 빠르게 공유되는 과정에서 안보현은 적지 않은 악플에 시달려야 했다.

유튜브 등 각종 SNS를 통해 짧은 분량의 영상을 게재하는 것이 손쉬워지고 있다. 팬들이 스타의 모습을 직접 촬영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각종 정보부터 콘텐츠 편집본까지. 더 짧은 영상을 통해 필요한 부분만을 전달하는 것 또한 자연스럽다. 긴 글은 물론, 영상조차도 ‘더 짧은’ 것을 선호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나면서 1분 내외의 숏폼 영상이 각종 SNS를 통해 쏟아지는 시대가 됐다.

그러나 전후 맥락이 담기지 못하는 숏폼 영상을 이처럼 오독하는 사례들이 늘면서 그 부작용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지는 상황이다. 최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을 계기로 교권 문제가 사회적 화두가 된 가운데, ‘육아 전문가’ 오은영 박사에게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전후 사정 설명 없이 자극적으로 전달이 되는 짧은 영상이 하나의 이유가 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오 박사가 직접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금쪽같은 내 새끼’ 한 회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면 금쪽이 부모의 진정성부터 아이들의 문제 행동에 대해 의논하고 방향을 정하는 것까지 하나의 맥락으로 이어진다. 근데 이게 유튜브 같은 짤이나 숏 콘텐츠로 짤리다 보면 어떤 콘텐츠는 부모의 모습이 어이가 없을 때도 있고, 이런 아이가 있을까 싶어질 정도로 문제 아이의 행동만이 비치죠. 원래 전달하고자 하는 본질은 사라지는 것”이라고 전체 맥락을 봐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었다.

물론 1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길이의 영상이 긴 글보다 더 많은 것을 담기도, 또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길 때도 있다. 다만 전후 사정이 채 담기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를 소비하는 소비자들까지 지나치게 가벼운 태도를 보인다면 지금처럼 부작용만이 더욱 부각이 될 수 있다. 숏폼 콘텐츠 전성시대, 이를 소비하는 소비자들의 성숙한 태도도 더 중요해진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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