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급등에 불볕더위까지 기승…소상공인 ‘전기료 폭탄’ 어쩌나


소상공인들, 6월분 요금 영수증받고 ‘깜짝’…”7~8월엔 더 나올텐데”

 

인천 PC방 점주 “생활밀접형 업종에 너무 가혹…바우처등 지원 필요”

 

소상공인聯, 하절기 요금 할인 절실…’소상공인 전용요금제’ 신설도

 

연일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인상까지 겹치며 소상공인들의 ‘전기료 폭탄’이 현실화가 되고 있다. 서울 명동의 모습./사진=김승호 기자

인천 연수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이준영 사장은 지난 6월 전기 사용분에 대한 한국전력의 7월 요금 영수증을 받고 깜짝 놀랐다. 요금이 약 269만원으로 전년 동월의 242만원에 비해 27만원(11.2%)이나 더 나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기 사용량은 지난해 6월(1만5310kWh)보다 낮은 1만4705kWh였다.

 

한전이 전기요금을 지난해부터 올해 2·4분기까지 총 5차례나 올렸기 때문이다.

 

7일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한전이 이 기간 올린 전기요금은 kWh당 40.4원으로 인상율만 39.6%에 달한다.

 

이준영 사장은 “전기를 더 많이 쓴 7월과 8월엔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100만원까지 더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며 “시간당 1000원 정도의 이용료를 받고 있는 PC방 입장에선 전기요금같이 늘어나는 고정비를 감당하기가 버겁다”고 토로했다.

 

특히 최근엔 PC방에 게임을 하려는 수요 뿐만 아니라 문서 작업이나 출력, 동영상 강의를 들으려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등 생활밀접형 업종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전기료와 같은 공공요금의 빠른 인상은 너무 가혹하다는게 소상공인 업계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이 사장은 “전기료 인상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바우처 등 지원책 없이 무턱대고 요금을 올리면 우린 어떻게 하라는 거냐”며 “이용료도 쉽게 올리지 못하고, 줄일 수 있는 것은 오직 인건비”라고 덧붙였다.

 

2명의 아르바이트생을 쓰던 이 사장도 밤엔 아예 무인으로 PC방을 운영하고, 일반 식당에서 쓰던 서빙로봇까지 도입해 인건비를 줄이느라 고군분투하고 있다.

 

인천 연수구에 있는 한 PC방의 전기료 내역.

서울 관악구에서 약 60평 규모의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는 김모 사장도 지난 7월 전기료로 123만원을 냈다. 전년 동월엔 98만원에 그쳤던 노래방이 이후 계속된 요금 인상으로 1년새 크게 오른 것이다.

 

김 사장은 “코인노래방은 아직도 한 곡당 요금이 500원으로 30년전과 같다. 그렇다고 곡당 1000원으로 올려받으면 손님들이 오시겠느냐”면서 “인건비라도 줄여보기위해 내가 직접 일을 하고 있지만 그것도 한계”라고 전했다.

 

소상공인연합회 차남수 본부장은 “정부는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냉방비 폭탄’을 우려하는 소상공인의 고충을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에너지 대책을 빨리 내놔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차 본부장은 “3분기엔 전기요금을 동결했지만 소상공인들은 전력량요금이 비싼 일반용(상업용)을 적용받고 있어 부담이 크다. 이때문에 소상공인들에겐 ‘즉시 요금할인’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에너지 대책과 관련해 ▲하절기 요금 할인 ▲전기요금체계 개편을 통한 소상공인 전용요금제 신설 ▲소상공인을 에너지 취약계층에 포함하는 에너지 지원 법제화 등의 종합 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전은 300억원을 투입해 예산이 소진될 때까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고효율 냉방기 등 교체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는 사업자당 160만원 한도에서 제품가격의 40%까지 지원한다. 200만원 짜리 냉방기 3대를 교체한다고해도 지원은 160만원까지만 받을 수 있다.

 

또 일명 ‘냉장고 문달기 사업’인 고효율기기 지원 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 대상 업종이 한정돼 있어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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