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 시각) 기사에서 한국의 ‘청혼 허례허식’에 대해 보도했다. 1면과 11면에 걸친 200자 원고지 24장짜리 서울발 기사에서 ‘결혼식 전 값비싼 장애물: 화려한 4500달러(약 570만원)짜리 프러포즈’란 제목을 달았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은 결혼 전 화려한 호텔 스위트룸에서 명품 브랜드 핸드백과 함께 프러포즈하기를 선호한다”고 썼다. WSJ는 “큰 부담(burden)” “돈을 모아 프러포즈할 것”이라는 남성과 “모든 여성의 꿈” “나도 남자친구에게 고가 시계를 선물했다”는 여성 등 우리나라 미혼 남녀들의 인터뷰를 각각 실었다.
서양에도 값비싼 청혼이 있을 텐데, 마침 경제적 부담으로 혼인을 기피하는 한국 청년들의 현상을 꼬집은 셈이다. WSJ는 이런 ‘호텔 청혼’이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유행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여행을 떠날 수도 없고 감염 우려로 사람이 많은 장소를 피하려다 보니 호텔로 몰렸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