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고 온 T1, 4년 전의 향기가 난다 [LCK]


바닥 찍고 온 T1, 4년 전의 향기가 난다 [LCK]
경기장에 입장하는 T1의 탑라이너 ‘제우스’ 최우제. 라이엇 게임즈

T1 팬들이 “AGAIN 2019”를 외치기 시작했다.

T1은 10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플레이오프 2라운드 KT 롤스터와 맞대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대 2로 승리했다.

예상치 못한 T1의 승리였다.

T1이 상대한 KT는 올 시즌 16연승을 포함 17승 1패로 정규리그 1위를 달성했다. KT 선수들이 전원 LCK 올 프로 퍼스트팀에 들어갈 정도로 엄청난 퍼포먼스를 자랑했다.

상대 선택권을 가지고 있던 KT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가 끝난 뒤 한화생명e스포츠와 T1 중 T1을 선택했다. 당연한 선택이었다. 올 시즌에 KT가 T1을 상대로 전승을 거두기도 했고, 최근 경기력 자체가 한화생명이 T1보다 낫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게다가 T1의 상태가 100%가 아니었다. ‘페이커’ 이상혁이 손목 부상 후 복귀한 지 얼마되지 않아 선수들간 호흡도 완벽치 않았다. 전날(9일) 열린 디플러스 기아(디플 기아)와 1라운드 맞대결에서 3대 1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T1으로서는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 과정이었다.

전문가들 역시 KT의 승리를 점쳤다. 중계진을 포함한 전문가 14명은 KT의 승리를 예상했다. 1세트까지만 하더라도 KT가 손쉽게 승리를 거두는 그림이었다. KT는 24분 만에 T1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하지만 2세트부터 공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녹턴’ ‘니코’ 등을 포함한 돌진 조합을 꺼내들은 T1은 2세트에 경기 초반을 주도하며 반격에 성공했고, 3세트에도 KT의 노림수를 계속 받아치면서 매치 포인트를 먼저 달성했다.

T1은 KT에게 4세트를 내주긴 했지만, 5세트에 ‘제우스’ 최우제의 ‘잭스’를 성장시키는 전략을 성공시켜 KT를 꺾는 데 성공했다.

4년 전 T1이 보여준 ‘미라클 런’과 상당히 흡사한 상황이다. 2019년 서머 시즌에 T1은 5위로 간신히 플레이오프에 올랐는데, 1라운드부터 강팀들을 차례로 꺾더니 끝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해 서머 시즌에는 손목 부상으로 이상혁이 부상으로 빠진 뒤 1승 7패로 부진하는 등을 겪으며 5위(9승 9패)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이후 플레이오프부터 경기력이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하더니 난적인 디플 기아와 KT까지 차례로 꺾고 플레이오프 승자조에 올랐다.

T1은 승자조에서는 오는 12일 젠지e스포츠와 한화생명의 승자와 결승전 직행을 두고 격돌한다.

경기가 끝나고 임재현 T1 감독대행은 “KT가 우리를 고른 것을 ‘잘못된 선택으로 만들어주겠다’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게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라면서 “우리가 불확실한 큰 이득을 보기 위해 무리할 때가 있다. 그런 부분을 줄이고, 안정적으로 조금씩 이득을 챙겨나간다면 강한 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팬들께 우승으로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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