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 '이적+갈등설' 황인범, 쟁점은 '바이아웃'이다 [이근승의 킥앤러시]](https://thumbnews.nateimg.co.kr/view610///news.nateimg.co.kr/orgImg/so/2023/08/12/106144_213155_525.png)
황인범(사진=스포츠춘추 이근승 기자)
[스포츠춘추]
“쟁점은 바이아웃이다.”
8월 11일 불거진 황인범과 올림피아코스 FC의 갈등을 바라보고 있는 축구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황인범이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3차 예선 1차전에 결장했다. 황인범은 이날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 핵심 중의 핵심이다. 황인범은 2022-2023시즌 그리스 프로축구 1부 리그 32경기에서 3골 4도움을 기록했다. 황인범은 UEL 5경기, 그리스 컵 대회 3경기에도 나섰다.
올림피아코스 사무국은 2022-2023시즌 구단 올해의 선수로 황인범을 뽑았다.
황인범과 올림피아코스의 갈등, 서로가 생각하는 ‘계약 기간’이 다르다?

황인범은 한국 축구 대표팀 핵심 중의 핵심이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황인범의 몸 상태엔 문제가 없다.
황인범이 UEL 명단에서 제외된 건 구단과의 갈등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리스 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황인범이 구단에 이적을 요청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황인범은 2022년 여름 올림피아코스 유니폼을 입었다. 올림피아코스 이적이 황인범의 계획에 있었던 건 아니었다.
2022년 3월. 국제축구연맹(FIFA)은 러시아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한시적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부여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발발한 전쟁이 원인이었다. 러시아 루빈 카잔에서 뛰고 있던 황인범은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한시적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은 애초 지난해 6월 30일까지였다. 황인범이 FC 서울과 단기 계약을 맺었던 건 이 때문이다.
변수가 생겼다. 전쟁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FIFA는 이 기한을 1년 연장했다. 그러자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로 향했다.
축구계에 알려진 황인범과 올림피아코스의 계약 기간은 3년이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선수와 구단이 바라보는 계약 기간이 다른 듯하다”면서 “특수한 상황에서 맺은 계약인 만큼 첫해 이후 다시 협상을 벌여야 한다는 게 전자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단은 1+2년이 아닌 3년 계약으로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쟁점은 ‘바이아웃’이다

2022-2023시즌 올림피아코스 사무국이 꼽은 올해의 선수 황인범(사진 오른쪽)(사진=스포츠춘추 이근승 기자)
복수의 축구 관계자가 꺼낸 단어가 있다. 바이아웃이다.
바이아웃은 선수와 구단이 설정한 금액을 제시하는 타 구단이 있을 시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계약 조항을 뜻한다.
국내에서 활동 중인 한 에이전트는 “K리그에도 바이아웃을 설정하는 선수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유럽에선 ‘이 팀의 전설이 되겠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바이아웃을 설정하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보통 바이아웃을 설정하면 연봉 등이 낮아진다. 바이아웃을 설정한다는 건 언제든지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얘기인 까닭이다. 김민재가 터키, 이탈리아에서 1년씩 뛰고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향할 수 있었던 이유다. 빅클럽으로 향하는 게 아닌 이상 현실적인 바이아웃을 설정한다. 황인범도 바이아웃이 있을 거다. 이견이 생기는 게 이 지점일 수 있다.” 앞의 관계자의 얘기다.
선수와 구단 간 협의에 따라서 바이아웃이 적용되는 시기가 다를 수 있다. 예를 들면 A란 선수가 B 구단과 3년 계약을 맺었다. A는 B 구단에서 2시즌을 마친 뒤 입단 시 설정한 바이아웃 금액에 따라서 이적을 추진할 수 있는 형태다.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 A 디펜딩 챔피언 SSC 나폴리, 인터 밀란, 독일 분데스리가 SC 프라이부르크, 터키 쉬페르리그 갈라타사라이 등이 황인범 영입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황인범은 한국 축구 대표팀 핵심 중의 핵심이다. 축구계의 눈이 황인범과 올림피아코스를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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