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재생버튼을 눌러라] 간단한 진료 받기 위해 다른 읍·면 간다니…



지방소멸 속도가 가파른 농촌은 인구가 줄면서 의료·교통·교육 등 생활에 꼭 필요한 시설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또다시 인구가 농촌에서 빠져나가는 원인이 되면서 농촌의 지방소멸 시계는 더 빨라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 1404개 읍·면지역 가운데 인구가 감소하는 612개 면지역을 대상으로 2010년·2020년의 기초생활시설수 변화를 분석했다. 기초생활시설은 일상생활을 하는 데 요구되는 시설을 말한다. 농경연은 크게 ▲보건의료(병원·의원·치과의원 등) ▲여가(PC방·노래방·체력단련시설 등) ▲소매(이미용업·세탁소·목욕탕 등) ▲일자리(직업소개소) 등으로 분야를 나눴다.

분석 결과 10년간 조사대상 지역의 보건의료시설수는 늘어났지만 공공과 민간 부문의 격차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민간부문인 의원·약국 모두 시설수가 10년 전과 비교해 감소했고, 해당 시설이 없는 면지역의 수도 전체의 60% 수준으로 매우 높았다. 이에 따라 면지역 10곳 중 6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간단한 진료를 받고 약을 타기 위해 다른 읍·면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농경연은 설명했다. 다만 공공부문에서 지원하는 보건소·보건지소는 10년간 수가 늘어났으며 2020년 조사대상 가운데 92%가 운영하고 있었다.

여가시설의 경우 노래방·PC방이 없는 면지역이 10년 전과 비교해 늘었다. 2020년 기준 10곳 중 6곳은 노래방이 없었다. 전체의 85.8%는 PC방을 운영하지 않았다. 체력단련시설수는 10년 전과 비교해 약간 증가했지만 아직 면지역의 94.9%에선 이런 시설을 찾아볼 수 없다.

소매시설 중에선 음식점수가 10년 동안 0.6곳 줄었다. 2020년 기준 조사대상 4곳 중 1곳에서 음식점을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경연은 “현재 조사대상 면지역에서 자동차를 이용해 음식점에 가는 비율은 56.6%인데 이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농촌 고령인들의 식사에 대한 접근성이 약화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세탁소는 10년 동안 평균 0.9곳가량 줄었다. 조사대상 가운데 약 22% 지역에서 세탁소를 찾아볼 수 없었다. 반면 주유소는 대부분 지역에서 운영했다. 주유소는 유동인구가 이용하는 경우도 많아 지역인구 규모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은정 기자 onjung@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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